배낭여행 꿀팁 모음
유럽 교환학생을 온 2달 반동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약 50일가량을 배낭여행을 하면서 보냈다. 처음에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일인실을 쓰고, 여성 전용호스텔을 가고 했는데 이제는 뭐 모르는 아저씨들 앞에서도 잘 퍼질러서 자고 아무한테나 말 걸고 동행 구해 돌아다니는 프로 배낭여행객이 되었다. 제네바에 기숙사가 있다 보니까 아주 초 장기로 여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주일 이상씩 배낭 하나로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배낭여행 필수템들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여자 여행 배낭 추천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배낭 모델은 아이더의 등산 배낭 메소닉스 30 리터 모델. 오프라인 매장에서 20만원 초반대에 구매했다. 이지젯을 탈 때 추가요금이 없는 small cabin bag 규격에 맞아 저가 항공 탈 때에도 걱정 없는 사이즈이지만, 주머니가 여기저기 많아서 그런지 압축백에다 옷을 차곡차곡 잘 싸면 일주일치 짐정도는 쌀 수 있다.
체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닌데, 그냥저냥 몇시간씩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편하고 가볍기도 하다. 또, 나름 방수커버가 가장 밑의 주머니에 들어있어 비가 올 때, 더러운 짐칸에 싫을 때도 싸서 보호하기도 하고, 치안이 안 좋은 곳에 갈 때 덮어둬 누가 자크를 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도 한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은 가방이 등에 딱 밀착이 되는 게 아니라, 곡선형으로 단단하고 얇은 판이 뒷면에 덧대어 있어, 등에 살짝 띄어서 장착이 된다. 땀배출이 되는 데에는 확실히 효과적인 것 같긴 하지만, 어디 잠깐 앉거나 할 때 좀 불편하다.
그럼에도 디자인이 너무 아저씨 등산가방스럽지도 않고,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서 아주 잘 사용중이다. 추천 추천!
배낭여행 필수템 추천
1. 압축 팩
★ ★ ★ ★ ★
한 때 인스타에서 많이 광고하던 브랜든 압축백을 사용하고 있다.
3박4일 여행기준으로 소형, 7박 8일 여행 기준으로 중형 압축백을 사용하면 부족하지만 나름 인간답게 돌아다닐 만큼의 옷을 쌀 수 있다. 여행 중에 옷을 사도, 이상하게 압축백 안에 꾸겨 넣으면 갈 때랑 똑같은 양이된다. 양쪽 칸이 있어서 한쪽은 빨래 한쪽은 새 옷 넣고 다니면 아주 편하다.
2. 핸드폰 목걸이 줄
★ ★ ★ ★ ★
유럽 여행을 한다면 필수중에 필수. 소매치기 위험에서 훨씬 안전하다. 지하철이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무심코 어디 핸드폰을 올려두면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당할 수 있으니까 꼭 목에 걸어두는 편이다.
3. 클렌징 티슈
★ ★ ★ ★ ☆
의외로 정말 요긴하게 쓰고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비행기 타기 전이나 장거리로 버스 타기 전에 화장 쓱 닦고 타면 훨씬 개운하고 좋다. 클렌징 오일이고 뭐고 바리바리 챙길 공간도 정신도 없는데 티슈 몇장 공병에 담아서 다니면 일차세안하기 진짜 편하다. 또, 유럽은 터미널이나 역에서 화장실이 유료인 경우가 많으니까 클렌징 티슈나 소독용 티슈 같이 간단히 개인 정비용품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캠핑용 수건
★ ★ ★ ★ ★
진짜 강추템 중의 강추템. 유럽 호스텔 대부분은 수건이 유료인 경우가 많다. 많이 받는 곳은 수건 대여에 5유로씩 받는 경우도 받다. 괜한 돈 내면 아까우니까, 수건 하나씩 챙기면 좋은데, 공간 부피 차지를 많이 하니 부피가 작은 캠핑 수건을 애용하는 편이다. 재질이 야들야들해서 엄청 얇은데 흡수력이 엄청 좋고 또 금방 마른다. 나는 지금 씨투 써밋 텍타월이랑, 에어라이트 타월 두 가지다.
들고 다니는데 케이스에 넣으면 두 개 해서 손 한 뼘 정도 크기밖에 안 된다. 금방 마르다 보니까, 후딱 샤워하면서 빨고 말려두면 다음날 뽀송하게 쓸 수도 있다. 또, 여행하던 이쁜 공원이나 해변가에서 돗자리 대신 깔고 앉아서 여유를 즐기기도 좋다.
5. 여분 카드/ 여권 사본
★ ★ ★ ★ ★
정말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여권하고 카드가 털리면 진짜 멘털이 붕괴되는 상황이 온다. 나는 그때를 대비해, 들고 다니는 지갑이랑 손가방 말고 큰 가방 깊숙한 곳에 여권사본이랑 여분의 카드, 약간의 현금을 준비해 둔다. 이번에 런던 갔을 때도 카드 잃어버려서 멘붕이었는데 진짜 다행히 핸드폰에 껴둔 국제 학생증이 체크카드가 돼서 겨우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6. 스포츠? 속옷.
★ ★ ★ ★ ☆
여행이 장기화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옷을 계속 돌려 입을 수밖에 없다. 바지나 겉옷은 그냥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입어도 큰 상관은 없지만, 속옷은 그럴 수가 없으니 중간중간 샤워를 할 때 적당히 빨아 입 곤한다. 호스텔에는 옷을 대놓고 꺼내놓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후딱 속옷만 빨아서 침대 안쪽 선반에 대충 걸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금방 마르는 원단으로 된 스포츠 원단 속옷이 진짜 요긴하다. 특히 심리스로 된 옷들은 건조한 유럽 방 안에서 4-5시간 정도면 마른다! 장기 여행을 간다면 진짜 추천 추천!!
7 지퍼백
★ ★ ★ ★ ☆
유럽 공항은 액체류 검사가 엄청 힘들다. 그래서 수하물 검사할 때 지퍼백으로 모두 옮겨서 보여줘야 하는데, 가방 안에서 다 찾고 넣고 하는 게 번거로우니까 미리미리 지퍼백을 준비해서 가는 편이다. 또, 빨래나 젖은 옷, 음식 남은 거 등등을 처리할 때도 아주 유용해서 지퍼백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꼭 챙겨 넣고 다니는 편이다.
8. 고리형 네트망 파우치
호스텔 공용 샤워실에서 샤워할 때 필수로 필요한 물품 중하나이다. 대부분 경우 샤워 부스 사이즈가 굉장히 협소해서 샤워 용품을 올려둘 공간이 마땅치 않다. 고리가 달려있는 네트망 파우치 (수영장에서 자주 쓰는 그것!) 이 있으면 샤워 할 때 대충 수전에 걸어두고 사용하기 편하다. 그리고 고리 그대로 호스텔 옷걸이에 걸어두고 말리면 아주 나이스.
9. 얇은 슬리퍼
한국에서 안들고 와서 가장 후회한 아이템 1위다. 호스텔은 고사하고 호텔 까지 일회용 슬리펴가 구비 된 곳을 지금까지 1곳밖에 못봤다. 환경정책인가 뭔가 때문인 것 같다. 잠깐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받아오거나, 샤워하고 나왔을 때마다 양말도 없이 운동화를 신으려니까 너무 스트레스 였다. 비행기에서 주는 슬리퍼라도 절실했다. 꼭 얇은 슬리퍼 하나 챙겨서 다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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