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igny 포도농장
제네바 근교 유명 와인 생산지인 사티니에 갔다. 제네바 코르나방 역에서 레만 익스프레스 5번을 타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기차는 30분 간격. 좀 억울한 게 기차 출반 1분 전에 도착해서 문 열림 버튼을 눌렀는데
문을 안 열어주더라 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역에서 30분 기다렸다.
Satigny역에 도착하면 여기가 제네바가 맞나..? 싶은 관경이 펼쳐진다. 엄청 한적한 시골마을에 학교만 몇 개 있는 느낌? 근데 또 아파트 공사를 엄청 하더라. 역시 수도권(?) 불패의 법칙인가… 학교를 끼고 20분 정도 오르막을 걷다 보면 진짜 어마무시한 크기의 포도밭이 나온다! 포도나무가 너무 많아 평야처럼 보여 약간 윈도 배경화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Discover Geneva and Switzerland 수업에서 교수님이 지금이 수확철이고 잎에 색이 물들 때라고 설명하셨는데 역시 나무마다 포도가 주렁주렁하고 잎이 울긋불긋해지고 있었다.
마땅히 앉을 곳이 없어서 포도밭 둑에 걸터앉아 한가로이 피크닉을 했다. 맘마미아 노래를 트니까 묘하게 그리스 느낌도 나고 (그리스 안 가봄) 낭만적이었다.
스위스 와인 테이스팅
포도밭을 따라 걷다 보면 엄청 이상한 차를 가지고 포도 수확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압착기에 포도를 넣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길 가다 나오는 와이너리 한 곳에 들렸다. 작업 공정도 엿보고 아저씨의 설명에 따라 이런저런 테이스팅도 할 수 있다.
8가지를 테이스팅 하는 정규 프로그램은 20프랑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미 뜯은 와인 서너 가지를 맛보는 프로그램은 무료였다. 사실 유럽 교환을 오기 전 까지는 와인에 전혀 흥미가 없고. 별로 좋아하는 주종이 아니었는데 프랑스에서 보르도와인과 스테이크를 먹고 꽂혔다. 스위스 대표 품종 와인들을 네 가지 맛 보여주셨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던 건 Chassela and Gamaret. Chassela는 제네바 근교에서 많이 생산되는 품종의 와인으로 아저씨왈 달지 않지만 아로마 향과 과일 향이 풍부하게 나 퐁듀와 함께 먹기 좋은 화이트 와인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함께 맛본 소비뇽블랑보다 향이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구매했다. 오는 길에 샤슬라 포도알 하나를 먹어봤는데 아주 못생기고 시게 생겨서 엄청 달고 맛있었다. 두 번째로는 Gamaret. 오크통에 숙성한 스위스 전통 와인이라고 한다. 아주 드라이하지만 쓰지 않고, 입에 착 붙었다. 오크향이 솔솔 나는 게 고기랑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위스키를 좋아하는 아빠가 좋아할 것 같아 구매했다. 가격은 각 15프랑 내외.
아저씨가 테이스팅 와인을 엄청 많이 따라주셔서 나중에는 어질어질 해졌다. 한껏 상기된 얼굴과 하이텐션으로 샹펠로 돌아왔다.
제네바 중심에서 아주 가깝지만, 스위스 자연과 특산물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어 제네바 여행이나 출장 중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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