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차-7일 차
안탈리아 라마다 플라자 호텔
안탈리아 첫 숙소로 라마다 플라자 호텔의 인클루시브 옵션으로 선택. 비수기에 여행하면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지만 극성수기에 여행을 잡는 바람에 1박당 40만 원 정도의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아침, 점심, 저녁의 뷔페와 칵테일, 밀크셰이크 등 술을 포함한 음료를 무한으로 먹었다.
장점
- 익스클루시브 뷔페를 먹는 레스토랑이 정말로 근사하다. 내부는 흰색으로 깔끔하고 지중해 스타일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너무 후덥지근해서 발코니에서 식사는 하지 못했는데 발코니에서 보이는 해안선도 정말 멋있었다.
- 전반적인 서비스가 상당히 친절했던 것 같다. 호텔도 조금 낡은 구석이 있지만 제법 깔끔하게 잘 관리되는 것 같았다.
- 뷰 하나만은 정말 끝내준다! 해안선과 절벽, 산의 능선의 조화가 너무 멋졌다.
단점
- 해변이 있는 바다가 아닌지라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3미터 깊이의 바다이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발을 넣어 볼기조차 어렵다. 아래 사진처럼 파도도 꽤 거세고 망망대해 중간중간에 부표가 떠있다. 3살 바기 아기를 업고 그 깊은 바다를 잠수하고 수영해서 건너서 부표에 앉혀놓는 서양인들을 보고 조금 놀랐다. (너무 위험해 보여요 ㅠㅠ)
- 구시가지까지는 걸어가기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 인클루시브 자체가 호텔 내에서 계속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별 관계가 없을 수도 있지만, 걸어서 갈 거리에 놀거리가 특별히 있지는 않았다.
- 바다뷰가 아닌 객실을 선택했는데 뷰가 좀 많이 별로였다. 낡은 주택 벽과 붙어있어 답답한 느낌이 크게 들었다.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
개인적으로 고고학에 관심이 많아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을 꼭 방문하고 싶었다. 겉보기에는 제법 낡아 보였지만 터키 3대 박물관에 포함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와 훌륭한 유물들을 자랑한다. 다양한 문화가 섞인 격변의 역사를 지닌 터키인만큼 페르게와 아스펜도스에서 출토된 선사유물들, 아나톨리아 문명의 유물, 그리스 신화 신상, 오스만 제국의 유물, 다양한 카펫, 성니콜라스의 초상까지 시대와 종교, 문화를 넘나드는 유물들이 정말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특히 수십, 수백 조각으로 나누어진 거대한 규모의 조각상들을 복원한 게 정말 대단했다. 터키에서 많은 박물관을 갔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Mall of Antalia
갈 계획이 없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의 추천으로 Mall of Antalia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규모가 정말 큰 쇼핑몰이었는데 거리도 꽤나 멀었고, 마땅히 구매할 것도 없었다.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8일 차
미뇽 호텔(Minyon Hotel) / 안탈리아 구시가지
전부터 속과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는데 아침 산책을 하며 더위에 지쳐 상태가 악화되어 호텔에서 쉬는 하루를 보냈다. 라마다에서 이틀을 보내고 구시가지의 작은 호텔로 방을 옮겼다. 아주 좋은 호텔은 아니었지만 아늑했고,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 오두막의 방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영장이 있기는 했는데 욕조 수준으로 작아 수영을 하지는 못하였다. 호텔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고 따듯하셨다.
호텔은 구시가지 중간에 위치해 있었는데, 덕분에 주변을 산책하기 좋았다. 오래된 건물들, 고즈넉한 거리, 아기자기한 꽃과 나무들이 정말 보기 좋았다. 다만 안탈리아의 내리쬐는 태양과 후덥지근한 습기는 나간 지 10분 만에 우리를 지치게 하기 충분했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스노클링이나 섬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안탈리아 구시가지의 밤은 또 다른 분위기였다. 각종 클럽과 팝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거리마다 사람이 복작거렸고, 참 흥겨운 분위기였다. 다만 이게 새벽 한두 시까지 계속되다 보니까, 방에서 잠을 자려고 하는데도 계속 시끄러워서 짜증이 났다. 터키의 창은 우리나라 같은 이중창이 아니고 아주 얇은 유리창이다 보니까 소리가 꽤나 크게 들렸다. 만약 잠귀가 예민한 편이라면 이를 고려해서 구시가지와 조금 떨어진 곳에 방을 잡기를 추천한다.
보트투어
본래 컨디션이 좋았으면 호핑투어를 나가려고 했는데 못 나간 아쉬움을 해안가를 도는 보트 투어로 달랬다. 인당 200리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고 40분 정도 탔다. 지중해의 바다색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절벽과 작은 집들의 조화도 참 아름다웠다. 호기롭게 출발한 여정이었지만 돌아올 때 문제가 시작됐다. 배가 방향을 바꾸자 차양이 반대편으로 지면서 따가운 직사광선이 우리를 향했고, 20분간 뱃멀미와 햇빛과 싸우던 우리는 결국 상태가 악화되고 말았다. 반복되는 동일한 뷰도 보다 보니 질렸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굳이 또 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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