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운하
조잔케이 뷰 호텔에서 오타루 지역으로 이동했다. 오타루는 홋카이도가 본격 개척되기 시작되면서 발전된 항구도시로 발전했지만 석탄 산업이 주춤하며 현재는 관광을 주 산업이다. 영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 대사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날 오르골 당에서 예쁜 사진을 찍겠다고 굽있는 롱부츠를 신었는데, 완전 재앙이었다. 날씨가 영상을 웃도는 탓에 눈이 질척이며 녹아서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고,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발이 완전 띵띵 부었다. 다시 한번 느낀 것... 홋카이도에서는 무조건 방수가 되는 부츠를 신자! 괜히 멋 부리다 얼어 죽는다.
오타루운하는 솔직히 썩 볼게 있지는 않았다. 그냥 공장과 주택가 옆에 물이 다닌다... 정도? 차라리 우리나라 청계천이 더 예쁜 것 같다. 게다가. 내려가는 길과 운하 옆 길이 완전 얼음으로 미끄러워 패키지 일행분들 중 나이가 드신 분들은 굉장히 힘들어하셨다. 1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듯하다. 밤에 조명이 켜지면 훨씬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타루 오르골당/기타이치 가라스관 공방거리
유명한 오르골당과 함께 각종 유리 공방들과, 디저트 가게들이 많이 모여있는 거리이다. 낮이 되니 눈이 녹으면서 바닥은 정말 진흙탕 수준으로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오르골당. 1층에서 3층 까지 거대한 규모의 나무 헛간 같은 곳에 각종 오르골들이 전시/판매되고 있었다. 반짝반짝거리고 소리도 예쁘기는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노래가 다 섞여 들려 상당히 정신없었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는 뷰가 제일 좋은 듯.
2층에 전시되어있는 오르골이 소리구성도 풍부하고 모양도 고급져 사고 싶었다. 하나 가격을 확인해 보니 130000엔... 한국돈 100만 원이 넘었다. 오르골들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나왔다.
오타루 내에는 100년이상 된 전통적인 과자 가게들이 많았다. 일본식 짭조름한 전병 과자들과 아이스크림 샌드 같은 것들이 주요 상품인 듯하다. 근데 가격이 착하지는 않았다. 고스톱 카드 크기의 아이스크림 샌드가 무려 250엔. 고급진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오타루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래되고 규모가 큰 카페들도 여럿 있다. 엄청나게 큰 샹들리에가 있는 카페를 가고 싶었지만 대기가 30분 이상이라 포기. 르타오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먹었다. 한국에서도 파는 익숙한 그 맛.
시로이 고히비토 파크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웠던 일정. 무슨 과자회사에서 운영하는 전시관 및 테마파크라고 하는데 정말 볼 게 없다. 사람만 엄청 많았다. 이미 오타루에서 과자들을 살만큼 사고 먹을 만큼 먹어서 더 그런 듯.
무료로 볼 수 있는건 야외와 안의 쇼핑센터가 전부이고 박물관 같은 곳을 구경하려면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정각마다 아래 보이는 인형들이 시계탑에서 나와 노래를 불렀는데... 음... 뭐 그냥 그렇다.
스스키노 거리/ 다누키코지
삿포로 시내로 이동해 저녁을 먹고 최대 번화가인 스스키노 거리, 다누키 코지를 갔다. 각종 이자카야와 상점, 게임센터등이 즐비해있다. 돈키호테도 거대한 규모로 있으니 한국 가기 전에 방문해서 쇼핑해도 좋을 듯...? 돈키호테 필수구매템 리뷰는 다음 포스팅으로 준비하겠다. 쇼핑 이후 작은 동네 이자카야에 방문해 각종 꼬치와 하이볼을 간단하게 즐겼다. 현지 직장인, 젊은이들도 많이 방문하는 동네가 만큼 활기찬 분위기였다. 하나, 우리나라와 다르게 호스트바, 걸즈바 광고가 길거리에 즐비해 있어 부모님과 걷기 살짝 당황스러웠다.
홋카이도 신궁/오도리공원/ 삿포로시계탑
오도리 공원과 삿포로 시계탑에서 삿포로에서의 둘째 날을 시작했다. 삿포로 눈 축제를 한달 정도 앞둔 기간에 방문했더니 축제 준비로 분주했다. 언젠가 축제기간에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특별히 볼 것은 없었고 주변에 백화점 등 여러 상점들이 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라 아직 오픈 시간 전이었다. 스타벅스에 방문에 홋카이도 스타벅스 컵을 구매했다. 일본의 각 도시별로 컵을 파는데 하나같이 디자인이 매우 귀엽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홋카이도 신궁을 방문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 숲이 신궁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나무 높이가 족히 아파트 5층은 되어 보였다. 날씨가 조금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홋카이도 여행 중 3번째로 가장 멋있었던 장소였다.
오래된 나무에 구멍이 있어 잘 살펴보니 다람쥐가 숨겨놓은 호두가 들어있었다. 귀여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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