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홋카이도/삿포로 여행 필수 준비물
1. 패딩부츠/ 어그부츠
목이 긴 패딩부츠나 어그부츠는 필수품이다. 상상이상으로 눈이 많이 내려있고, 심지어 녹으면 심하게 질척거리기 때문에 방수가 충분히 될만한 부츠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오타루에 가는 날 괜히 멋 부리겠다고 굽 있는 가죽 부츠를 신었다가 계속 넘어지고, 물이 스며들어 발이 꽁꽁 얼었다.
게다가 눈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눈처럼 보이는 '빙판' 이기 때문에 밑창이 마모되지 않았는지 꼭 확인해야한다. 오래되어 경화된 부츠를 신었던 엄마는 신발 밑창이 모두 분리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신발이 불편하면 홋카이도 여정이 모조리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꼭 두 번 세 번 체크하자!
2. 장갑
장갑은 부츠 이상의 필수템이다. 가이드님이 누차 강조하시던건, 홋카이도의 길들은 빙판이기 때문에 손을 주머니에 넣지 말고 펭귄처럼 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못하기 때문에 장갑은 꼭 필요하다. 또, 따듯한 날에는 눈이 잘 뭉쳐져 멋진 눈사람도 만들 수 있으니 장갑은 필수!
3. 우산/ 양산
아주 가벼운 우산이나 양산이 있다면 챙겨도 좋을 것 같다. 홋카이도의 날씨는 아주 변덕스러워서 쩅쨍하다가도 펑펑 눈이 쏟아지기도 한다. 모자에 수북이 쌓일 정도의 눈이 몇 분 안에 내리니 우산을 들고 가면 아주 유용하다! 사실 우산 위에도 두툼하게 눈이 쌓인다.
4. 고추장
일본 음식은 간장, 설탕 베이스로 상당히 달고, 짜고, 느끼하다. 이틀차 쯤 되면 니글니글 해지고 음식이 슬슬 질린다. 패키지 일행 분들 중에 고추장을 가져온 팀이 있었는데, 한 종지 나눠주신 게 그렇게 꿀맛이더라. 내 입맛은 한식 파다! 라면 작은 고추장은 필수템!
5. 동전지갑
필자는 일본 구석구석 10회이상 다녀보았고, 매번 알게 모르게 아주 발전했음에도 아날로그 향이 뿜뿜 올라오는 일본의 문화에 놀라곤 한다. 특히 아직도 Cash Only를 외치는 가게들을 보며, 되려 Card Only 가게들이 생겨나는 한국과의 괴리감을 크게 느낀다. 그래도 몇 년 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현금을 주로 이용하는 일본에서는 동전지갑은 필수다. 특히 동전들 중에는 500엔, 즉 오천 원짜리 동전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동전을 막 굴리면 안 된다. 적당한 동전지갑을 꼭 챙겨서 가자!
6. 변압기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110V이다. 변압기를 꼭 챙겨가야한다. 방심하고 안 챙겨서 첫날을 몹시 고생했다. 또, 북해도의 추운 온도 때문에 핸드폰 배터리가 매우 빨리 닳는다. 보조 배터리가 있다면 꼭 챙기자!
인터파크 투어 북해도 4일 여행 후기
2022년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왔다. 패키지 여행을 안 간 지 오래되었지만 가족들 모두 떠나는 여행이고, 어마어마한 눈길을 운전할 엄두가 도무지 나지 않아 오랜만에 패키지여행을 이용하게 되었다.
인터파크 투어의 상품을 이용했고, 성수기이다 보니 비용은 139만원으로 상당히 비쌌다. 그래도 가이드님도 너무 친절하고 유쾌하셨다. 아빠가 지갑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있었는데, 비록 찾지는 못했지만 마치 본인 일인신 것처럼 먼저 나서서 도와주시고 정말 감사드렸다. 코스도 알차고 재미있었다. 특히 동남아 패키지여행을 가면 쇼핑센터만 주야장천 가서 진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쇼핑센터도 한 번인가 밖에 방문하지 않아 더욱 좋았다. 일행분들도 친절하셨고, 별 탈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경계선조차 보이지 않는 홋카이도의 도로를 달릴 때면 렌터카가 아니라 베테랑 버스 기사님과 함께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단점이 있었다면 음식이 다 비슷하고 아주 고퀄리티가 아니다보니, 먹부림을 하러 일본으로 떠난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또, 일정이 아주 아침부터 시작하다 보니 모닝콜 시간이 6시 근방이어서 올빼미형 인간인 백수 대학생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노보리베츠 쪽에서의 일정은 참 좋았지만 삿포로 쪽으로 넘어가면서 있었던 일정들 중에는 굳이 싶은 일정들도 있었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삿포로 시내에서의 시간은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시간에 쫓기며 둘러봐야 되었던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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