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무거나 인문학 창작소11 <바보들의 행진> (1975) 유신정권 아래 성역할에 대한 반기 그리고 좌절 줄거리 영화는 젊은 청년들이 속옷만 입고 군 입대 심사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병태는 합격, 영철은 불합격. 종강을 맞아 철학과 학생 병태와 영철이는 타 대학 불문과 학생들과 미팅을 하게 된다. 두발 규제로 인해 잡히게 되지만 이내 탈출한다. 병태의 짝은 미팅에 나오지 않고 길에서 얼굴만 비추고 이내 돌아서려고 하지만 병태는 그녀를 따라간다. 영자가 향한 곳은 교수님의 집이다. 영자는 연극 연습을 하느라 학점을 망쳤다고 불평을 하고 교수는 영자에게 내일까지 리포트를 써오게 한다. 영자는 병태에게 리포트를 대신 써줄 것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연극 표를 준다. 연극이 끝난 후 병태, 영자 일행은 술집으로 향한다. 영철은 자신이 얼마나 무능력한지, 돈으로 대학을 들어왔다며 푸념한다. 철학과 나오면 무엇을 하냐.. 2022. 10. 9. <무진기행>과 <헤어질결심>, 무의식과 꿈의 미학 (feat.프로이트 <꿈의 해석>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을 뽑으라면 단연 김승옥 작가의 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한 이후로 수십 번을 넘게 읽은 것 같다. 대사 하나하나 모두 다 외울 정도로 김승옥 작가의 소설의 분위기와 대사를 사랑한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 역시 복수는 나의 것을 시작으로 아가씨까지 모조리 챙겨봤을 정도로 참 좋아한다.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헤어질 결심을 본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계속 머릿속에 무진기행의 대사들이 떠다녔다. 무진과 이포, 하인숙과 송서래,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닮아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 속에서 반복해서 나오던 정훈희의 는 무진기행의 영화 버전인 의 삽입곡이라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의 만남이라니! 잡설은 그만두고 몇 가지 생각들을 적어보겠다. 모.. 2022. 9. 30. 김승옥 <서울,1964년 겨울> 줄거리와 해석, 외로운 서울의 조각 줄거리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육사 시험 미끄러지고 구청 병사계 직원으로 일하는 고졸자인 나와 대학원생인 안의 대화로 소설은 시작한다. 포장마차 안에서 술을 마시며 자신이 본 것 자신이 남긴 행위들을 말하며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저마다의 감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때 한 사내가 등장한다. 그는 합석을 청하고 안과 나는 그를 승낙한다. 사내는 자신이 오늘 아내의 시체를 돈을 받고 팔았고 오늘 돈을 모두 다 쓰고자 한다고 이야기한다. 셋은 이곳저곳 거리를 떠돌다 불구경을 하기 시작한다. 사내는 남은 돈을 모조리 불에 던지고 만다. 그들은 여관에 들어간다. ‘나’는 무언가 아는 듯 모두 한방에 들어갈 것을 권하지만 안의 반대로 서로 각방을 쓰게 된다. 다음 나라 아저.. 2022. 9. 26.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 서평- 현대 사회에도 리바이어던이 성립하는가? 리바이어던은 어떤 책인가? 현대인들은 이전부터 존재해온 사회와 국가체제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기에, 그 체제의 형성과 원리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경험적으로 알아가게 된다. 수 백, 수 천년 동안 지속되어온 사회는 이미 정교하고 계획적이게 구성 되어있고 대다수의 민중은 짜여진 각본 속에서 주어진 의무와 권리 이행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일찍이 자연적 인간의 속성, 사회의 구성과 국가의 형성, 의무와 권리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한 사람이 바로 토마스 홉스고, 그의 근원적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이다. 홉스가 살던 시대는 절대왕정의 시대로 왕권신수설이 주를 이루던 시대이다. 왕당파와 의회파의 갈등이 극심하게 분출되었던 대혼란의 시대로, 이런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 절대왕권을 주장하던 왕당파로부터 비판받고,.. 2022. 9. 21.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