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무거나 인문학 창작소/고전 속 지혜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 서평- 현대 사회에도 리바이어던이 성립하는가?

by worker-uni 2022. 9. 21.
반응형

토마스홉스 <리바이어던>

리바이어던은 어떤 책인가?

현대인들은 이전부터 존재해온 사회와 국가체제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기에, 그 체제의 형성과 원리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경험적으로 알아가게 된다. 수 백, 수 천년 동안 지속되어온 사회는 이미 정교하고
계획적이게 구성 되어있고 대다수의 민중은 짜여진 각본 속에서 주어진 의무와 권리 이행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일찍이 자연적 인간의 속성, 사회의 구성과 국가의 형성, 의무와 권리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한 사람이 바로 토마스 홉스고, 그의 근원적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리바이어던>이다.
홉스가 살던 시대는 절대왕정의 시대로 왕권신수설이 주를 이루던 시대이다. 왕당파와 의회파의
갈등이 극심하게 분출되었던 대혼란의 시대로, 이런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 <리바이어던>
절대왕권을 주장하던 왕당파로부터 비판받고, 금서로도 지정되는 등 철저하게 배척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리바이어던>에서 홉스는 자연 상태의 인간은 날 때부터 신체적, 정신적으로 평등하다고 보았다.
능력의 평등은 서로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이 불신은 개개인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을 끝없이 추구하게 했다. 따라서, 홉스는 자연상태의 인간은 ‘만인이 만인에 대한 적인 상태’
인해 전쟁상태에 놓일 수 밖에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인류는 비참한 전쟁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사람들은 서로 간의 ‘사회계약’을 이루고 각자의 권리를 일부 양도하여 사회에 규범과 질서를 세워줄
공동의 공포의 존재를 만들었다. 이로서 탄생한 리바이어던은 전제 군주적 능력을 가지고 백성의 ‘신의
계약’ 준수와 복종을 요구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서평- 현대사회에도 리바이어던이 성랍하는가?

본인은 이 글을 읽으며 홉스가 주장하는 ‘리바이어던’과 신의 계약이 전체주의나 절대왕정, 혹은 독재를
지지하는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몇 번을 거듭하여 읽은 후 리바이어던과 전제왕권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홉스가 주장하는 리바이어던은 국민에 의해 만들어졌다. 주권자는 국민의
권리를 양도 받는 대가로 시민 보호와 질서유지의 의무의 존속의 ‘계약’으로 탄생한다. 즉 국민은
주권자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주권을 규정한 목적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면 복종을
거부할 자유 역시 존재한다. 반면, 왕권신수설과 같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군주는 그 권능의 원천을
‘신’에서 찾곤 한다. 또한 개개인의 능력의 평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리바이어던과 절대 왕정은 그
주체와 권력의 원천이 완전히 다르다. 출간 당시 본 책이 비난을 받은 이유 역시, 신성한 왕의 존재를
부정하고, 모든 인간이 능력적으로 평등하며 국민에 의해 주권자가 설립되었음을 주장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리바이어던은 절대왕정이나 전체주의와 다르기는 하지만 국민 누구보다도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절대적인 능력과 힘을 가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18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홉스가 규정하는 주권자는
재판. 전쟁, 처벌, 선임등의 주권을 가지고 그 권리와 행위를 비난받을 수 없는 등, 엄청난 전제적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리바이어던의 권위와 역할은 현대시대에 들어서며 축소되고 있다.
사람들은 국가에 산업혁명이후 세계는 인류 역사상 유래 없던 발전을 이룩했다. 한국만 하더라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53년 477억 원에서 2014년 1485조 원으로 3만1000배가량 증가했다.

한국의 명목 및 실질 국내총생산 그래프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금전적 여유가 생긴 후 사람들은
교육과 생활 후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로서 국가에 요구하는 가치 역시 변화하게 되었다.
국민들은 단순히 자연상태의 생리적인 욕구해소와 신체적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뿐만이 아니라, 인권,
평등, 자유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또한 민중은 절대적인 권력에 복종하는 대상이 아닌
그들의 권력을 부여하고 때로는 취소할 수 있는 주체가 되었고, 자신들의 권익과 자유를 보장할 법적
수단으로서 다양한 사회법이 등장했다. 권력은 다양한 기관에 분립 되었고, 일정기간 임기를 가지게
되었다. 홉스가 <리바이어던>을 지은지 400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은 더 이상 자기 방어와 개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긴 시간동안 수많은 철학사조와 사회과학이론의 발전을
이룩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치 체제의 변화를 경험하여, 투쟁과 다툼, 그리고 강압적인 권력이 아니라
협동과 연대가 생존에 더 유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국민들이 괴물을
견제하고 바르게 이끌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누구에 의해 살아가는가? 우리는 여전히 리바이어던의 노예인가?

본 포스트가 도움이 되었거나, 흥미로웠다면 좋아요와 댓글, 이웃 신청 부탁드립니다! :) 본 주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역시 댓글 부탁드립니다. 함께 이야기해봐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