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에서 말뫼 가는 법/ 티켓 할인 꿀팁!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말뫼를 가는 다양한 열차를 탈 수 있다. 공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면 어지간히 다 말뫼로 가는 듯! 중앙역 안에 Meeting Point 지점 앞으로 가면 Ticket to Sweden이라는 키오스크 기계가 있다. 이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이용 가능한 Until 4 티켓이 가장 저렴하다. 두 명 이상 함께 구메 하면 인당 2000원 정도 할인 된 가격에 그룹티켓 구매가 가능하니 꼭 그룹으로 함께 구매하자. 코펜하겐에서 구매한 티켓을 편도 티켓이니, 스웨덴에서 코펜하겐으로 돌아올 때도 말뫼 역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구매하면 된다.
코펜하겐에서 말뫼로 넘어갈 때에는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국경을 넘기 때문에 여권 검사를 할 때도 있다. 여권 꼭 챙기시길! (같이 동행한 친구는 여권을 잊어 다시 기숙사에 갔다왔다 ㅠ)
공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회색빛인 도시가 제법 한국 같기 더 했다. 또, 각종 은행과 컨설팅 회사들도 눈에 띄었다. 도시는 조용하고 한적했으나 규모가 꽤 켰다. 말뫼는 스웨덴에서 유럽으로 나아가는 문호 같은 도시라 스톡홀름과 예텐보리를 잇는 스웨덴 3대 도시라고 한다.
말뫼성과 공원
말뫼성은 검은 해저에 둘러져있는 붉은 성이었다. 말뫼 중앙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다. 말뫼성을 두르고 있는 해저와 강의 검은 색깔이 내가 온 제네바의 민트색 물과 너무 대조되어 신기했다. 보호색인지 뭔지 제네바에는 흰 뱍조와 오리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말뫼에는 검은 백조와 오리가 다니더라! 말뫼 셔 내부 관람을 위해서는 만원 정도를 을 내야 하기도 했고 관람시간이 매우 촉박해서 그냥 겉만 둘러보았다. 성이라기보다는 감옥에 가까운 폐쇄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말뫼성 주변은 공원으로 감싸져 있는데 이 공원이 정말로 아름다웠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득했고 검은 호수에 감싸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났다. 오랜만에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에 분수대가 하나 있는데 보라색 꽃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정말 아름다웠고 그 앞에서 파는 젤라토도 맛있었다. 말뫼 주민들이 한가롭게 피크닉을 즐기고, 강에다가 조그만 배를 띄우고 카누잉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유럽 어느 도시를 가던 동네 작은 공원이나 냇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일상 속에 조금 더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Disgusting food museum
내가 말뫼에 놀러 온 궁극적인 이유인 엽기음식 박물관! 말뫼 공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고, 입장권은 인당 2만 6천원 정도로 좀 비싸게 느껴졌다. 입장을 할 때 구토 봉지를 나눠주는 게 제법 웃겼다. 벽면에는 지금까지 토 한 사람들 수와 마지막 토가 며칠 전인지 쓰여있었다. 아쉽게도 400번째 토를 놓쳤다. 토하면 인증 사진도 찍어주고 기념품도 주는 것 같았다.
전시 초반에는 세계 각지의 엽기 음식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후반부에는 직접 체험에 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또 하루에 한 번씩 악취로 악명 높은 슈뢰스트뢰밍 해체쇼를 볼 수 있었다. 냄새가 매우 강해 물에 담근 상태에서 캔을 개봉했다. 냄새는 시체 썩는 냄새로 비유를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지린내가 심한 하수구 냄새랑 비슷했다. 또 막상 맛울 보니 홍어에 소금을 듬뿍 찍어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체험 존에는 약 이십 종의 음식이 놓여있는데 단연 눈에띄는건 밀키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괜히 섭섭했다 ㅋㅋ 벌레와 애벌레가 애피타이저였다. 야벌레는 콤콤한 귀지...?! 느낌이어서 엄청 역했고 의외로 풍뎅이류는 바삭한 흙맛이라 먹을만했다. 그다음 치즈류들. 가장 쉽지 않았던 건 막 엄마 젖을 빤 새끼 양의 위를 갈라 채한 치즈. 만드는 과정도 너무 잔하고 굳이 이런 걸 왜 먹나 싶기도 했고, 맛 자체도 위에서 꺼낸 만큼 토 맛이 났다. 듣기로는 이탈리아의 특정 지역에서만 해당 치즈 채취가 가능하다고 한 것 같다.
그다음으로는 나이를 물어보더니 술을 줬다. 비버 엉덩이를 자료 시킨 북유럽 술은 소독약 맛이 났고, 사슴의 거시기를 잘라 만들었다는 중국 술은 어릴 때 먹던 백초 맛이 났다. 피부로 암모니아를 내뿜는다는 상어고기와 고래고기는 의외로 홍어 맛이 나서 먹을만했다. 내게 최악은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감초 젤리. 소금 덩어리 안에 시꺼먼 감초가 들어있었는데 진심 토할 뻔했다. 짠 와중에 한약맛이 나고, 소금이 으그적거리면서 씹혀서 진심 최악이었다. 이때 살짝 구토 위기가 찾아왔다 ㅋㅋㅋ 끝으로 핫소스가 단계별로 있었는데, 한국인의 가오로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2단계에서 GG 쳤다. 흥미롭고 색다르게 보낸 2시간이었다! 내가 도전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 하면 정말 추천한다!
https://maps.app.goo.gl/AC76iBy5hwminmrT7
말뫼 맛집 추천
스웨덴까지 온 만큼 찐 스칸다비아식 음식을 먹고 싶어 스웨덴 음식점에 방문했다. 물가가 스위스보다 덴마크보다 저렴하고, 스웨덴이 덴마크보다 저렴한지라 뭔가 아주 가성비처럼 느껴졌다. 한국에 비하면 아주 비싼건데도. ㅋㅋㅋ 총 6만 원 정도에 식사 두 개와 맥주 두 개를 먹을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qZCsoAmp83CA977f7
우리가 먹은 음식은 피시 앤 칩스와 스웨덴 식 미트볼. 음식에 대한 첫 감상은 "와 이케아 음식이다!!!'. 이캐아의 본고장답게 이케아에서 한 번쯤 본 듯한 음식이 나왔다. 미트볼은 그래이비 소스와 감자 매쉬, 오이 절임, 그리고 크렌베리 콩포트와 함께 나왔다. 단 쨈과 미트볼을 함께 먹는다는 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게 느껴졌지만, 이내 그 묘한 단짠의 조화에 스며들었다. 친구랑 그릇에 묻은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피시 앤 칩스는 대구랑 비슷한 흰 살 생선을 튀긴 요리와 감자튀김, 타르타르소스가 함 깨나왔다, 감자가 우리나라보다 수분감이 적고 포슬포슬해 정말 맛있었다. 찐 스웨디시 푸드를 즐기고 싶다면 Bullen!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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