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fles Hotel 롱 바
일정 중 자유여행이 있던 날 룸메와 함께 싱가포르 슬링을 처음 만든 바로 유명한 Raffles Hotel의 Long Bar를 다녀왔다. 우리가 묵은 오차드로드에서는 버스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거대한 흰색 외벽을 따라 걷다 보니 계단이 나왔고, 2층에 올라가면 Long Bar 가 나왔다. 우리는 11시 반 정도에 갔는데 3분 정도 대기하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12시 반에 나갈 때를 보니 줄이 꽤 길었다. 빨리 입장하고 싶으면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부는 그린과 우드 톤으로 클래식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었다. 천장에는 노출된 에어컨 보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부채가 달려있었는데 뭔가 징그러우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사진은 고급지게 잘 나오더라.
원조 싱가폴 슬링, 그 맛은?
우리는 싱가폴싱가포르 슬링과 시그니쳐 칵테일 하나를 시켰다. 싱가폴 슬링은 39 싱가포르 달러, 시그니쳐 칵테일은 32 싱가포르 달러로 비싼 편이었다. 호텔 바인 것을 감안해도 맛과 양을 생각하면 글쎄...? 아주 합리적이라고는 못하겠다. 맛은 그냥 우리가 평소에 먹는 싱가포르 슬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도수가 조금 더 강한 느낌이 들었다. 친구가 시킨 노란 칵테일은 사프란이 들어간 칵테일이었는데 뭔가 느끼하고 쓴 달콤함이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맛.
단연 흥미로웠던 것은 바닥에 버리는 땅콩 껍질. 자리에 앉으면 작은 포대 자루에 담긴 땅콩을 나눠주는데 땅콩을 먹고 껍질은 그냥 바닥에 던지면 된다. 처음에 들어갈 때 바닥이 으그적거려 신기했다. 짭조름하니 맛있었어 계속 들어갔다.
원조 싱가폴 슬링이라는 상징성,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 바닥에다 던지는 땅콩 껍질 등 경험을 생각한다면 한번쯤 가볼 만하다. 실제로 이게 서양인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우리 앞뒤로 유튜버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심히 영상을 찍고 있었다! 다만 술과 맛 자체에 큰 기대를 하고 간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
https://goo.gl/maps/cZD5cWiZjxCgKoZw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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