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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2022 푸꾸옥 여행

푸꾸옥 우기 여행 후기/ 푸꾸옥 7월 날씨/ 푸꾸옥 자유여행/ 5일 내내 태풍 속에서 벌벌 떤 이야기

by worker-uni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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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우기 날씨

여름을 맞아 동남아로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작년 7월 10일에서 7월 14일까지 갔다 온 푸꾸옥 여행 후기를 이제야 작성해보고자 한다. 푸꾸옥은 베트남의 휴양지로 5월부터 비의 양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해 7, 8월에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 평균 기온은 28도 정도이고 무덥고 스콜성 비가 많이 내린다. 다른 블로그 후기들에서 "비가 스콜성으로 잠시 왔다가 금새 쨍쨍해졌다가 해요~" 해서 우리도 괜찮을 줄 알았다... 태풍이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듣지도 못한 채...  여행 날씨중 단연 역대급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었다. 우리가 간 5일 내내 해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해 동남아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선크림을 한 번도 바르지 않았다. 

친구와 둘이 갔는데 진짜 둘의 의절하지 않고온게 다행이었다. 친구 인생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푸꾸옥을 오자고 한 내가 너무 죄스러워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나 징징거리는거 받아줘서 고맙다 ㅠㅠ

 

푸꾸옥 우기 여행 장단점

1. 우산이 아무의미 없을 정도로 바람이 겁나 불고, 비가 가로로 온다. 우산을 쓰면 뒤집히고, 쓰면 뒤집히고 하다가 결국 살 하나가 부러졌을 정도이다. 길거리에서 1000원 정도에 파는 비닐 우비는 바람에 나부껴 입는 이만 못했다. 우기 푸꾸옥을 간다면, 특히 태풍 예보되어 있다면...! 튼튼한 우비를 챙겨가자. 

도착 3시간만에 까뒤집어져 망가진 최애 우산...
저 나부끼는 야자수가 보이는가...? 쓰러진 파라솔이 보이는가?  그 와중에도 수영하는 사람들은 다 한국인들이었다. 의지의 한국인... 리스팩!

2. 바다는 똥색이다. 저기 휩쓸리면 죽겠다 싶더라. 바람이 너무 강력하다보니까 우리가 상상한 에매랄드 빛 바다는 온대 간대 없고, 똥색 바다가 매섭게 휘몰아쳤다. 소금기 있는 물이 퉤퉤퉤테 튀겨가지고 앞에 서 있을 수도 없었다. 이안류가 엄청 심해 발을 담그기도 무서웠다. 

애써 웃어본다...

 

우와... 바다다....

 

3. 좋은 뷰 방을 굳이 예약할 필요도 없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들과 자욱한 안개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다만 방음이 잘되면 바람 소리가 덜 무서울 수는 있겠다. ㅎㅎ 

 

3. 베트남 자국민 관광객으로 가득가득 찬 호텔 로비. 푸꾸옥이 베트남의 제주도 같은 곳이라 베트남 국민들도 여행으로 휴향 하러 온다고 했다. 특히 7월이 그들의 휴가철이라고.  첫 이틀을 비교적 저렴한 중부의 시쉘스 호텔에서 묶었는데, 베트남 현지인들로 가득해 조식 먹는 곳이나 로비나 너무 붐볐다. 

그럼에도 수영장은 한가했다.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 진짜 뽕뽑는 우리 민족의 정신... 존경한다. 우리도 어차피 젖을 거 그냥 워터파크에서 슬라이드 독차지하고 무제한으로 탔다! 

 

5. 그래도  비덕분에  던커우 사원, 그랜드월드 야경이 물에 반사되어 반짝거리고 예쁘게 찍힌다.  베트남판 라라랜드랄까나...

몹시 신나보이지만 바닷물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고 있는 중이다.
우왕... 그랜드월드 예쁘다아~

막판에는 나가는걸 포기하고 그냥 조식-룸서비스-수영 깔짝-스파- 룸서비스 무한 반복으로 그냥 호캉스 하면서 지냈다.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호텔치고는 몹시 저렴해서 매우 만족했다. 

저거 춘권같이 생긴거 진짜 맛있었다!
폭우를 뚫고 사온 야시장 과일들!

 

마지막날 그래도 떠나기 전에 비가 비교적 덜 와서 (안오지는 않음, 그냥 추적추적 하루종일 내림) 빈펄랜드 내 사파리랑 놀이공원에서 즐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사람이 덜해서 대기 없이 모든 놀이기구를 타고, 각종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사파리 타는 곳에서 조금 내려오면 기린 식당이 있다. 1시쯤 되면 기린 밥 마감되니까 어서 달려가서 체험하자. 음식도 먹을만 하고 무엇보다 기린 이렇게 가까이 보는건 처음이었다!

 

가기 5시간 전 옅게나마 해의 흔적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다...

뭐 이렇게 복기해보니까 나쁘지 않았던 여행 같기도 한데... 다시 가겠냐고 물으면 흠... 글쎄...? 나트랑이 여름에 건기라던데, 나트랑을 가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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