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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2023 도쿄 여행

[여자 혼자 도쿄여행] 바에서 외국인 친구들 사귀기!/ 골든가이 술집 추천/ 골든가이 칵테일 바 추천/ [바 아라쿠, Bar Araku]

by worker-uni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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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골든가이 바 추천! Bar Araku

혼자 여행을 하는 뚜벅이 여행객들의 작은 로망이 있다면, 여행 중 작은 바에 가서 또 다른 여행객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일 거다. 이러한 여행객들의 로망 그 자체인 도쿄 뚜벅이 여행객들의 작은 아지트 Bar Araku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라쿠는 다양한 소규모 선술집이 즐비한 골든가이 중심 거리 2층에 위치해 있다. 

 

 

ARAKU · 일본 〒160-0021 Tokyo, Shinjuku City, Kabukicho, 1 Chome−1−9 2F ゴールデン街 G2 通り

★★★★★ · 술집

www.google.com

가게 내부는 총 1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로 아담하고, 사장님과 여행객들, 현지인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이다. 7시쯤 방문했을 때는 나 혼자 밖에 없어 상당히 뻘쭘했으나 1시간 정도 지나니까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 들어온 사람은 단골로 보이는 일본인 손님이었는데, 사장님과 대화하는 것을 엿듣다가 한국 이야기를 하길래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드라이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CEO를 하는 사장님이었고, 한국에 카지노를 하러 30번도 넘게 갔다고 한다 ㅋㅋ다양한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부족한 일본어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어느새 가게는 전 세계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서린 왔다 감!

벽면과 천장에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붙여둔 지폐들과 메모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나도 한국 지폐를 붙여두고 싶었지만, 50000원짜리 밖에 없던 관계로 메모로 대체했다. 

 

바 아라쿠 메뉴 추천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의 소주...

음료는 대부분 500엔에서 7000엔 사이의 저렴한 칵테일과 맥주, 와인, 일본 술 등을 잔 단위로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 날 새로운 사람들과 계속 대화를 하다 보니까 총 8잔을 마시며 47000엔이나 써버리고 말았다. 추천 메뉴는 녹차 칵테일! 깔루어처럼 우유에 보드카와 함께 타서 주는데 정말 맛있는 녹차라테 맛이 났다. 주류 구매 한도를 다 채워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리큐르를 구매했을 것이다. 

에르메스 라는 이 리큐르가 녹차 칵테일의 재료라고 한다.

쿠바 리브레, 롱아일랜드 티와 같은 기본적인 칵테일들도 상당히 맛있는 편이며, 사장님이 무척이나 유쾌하셔서 메뉴 추천을 부탁드리면 이것저것 추천해 주시니까 다양하게 시도해 보자! 사장님 특제 일본주 칵테일들도 상당히 깔끔하고 맛있는 편이었다. 

맛도리 쿠바리브레... 무려 3잔이나 내리 마셨다.

혼자 여행하는 것의 묘미.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속 깊은 대화

혼자 여행을 하며 조금은 외로웠지만, 새롭게 만나는 인연들은 정말로 재밌고 소중했다. 출신 국가도 다르고 살아온 배경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다. 

  사진 속 서양 남자분의 이름은 데이비드. 페인터라고 자신을 소개하길래 "우와 아티스트신가요?" 했는데 알고 보니까 정말로 건물에 페인트를 칠하는 업체를 운영한다고 했다 ㅋㅋ. 일본에 무려 한 달 동안 지낸다고 하고 별 다른 계획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디즈니 랜드를 갔다는 것을 듣고 나보다 혼여행력이 한 수쯤 위군... 생각했다.

이 외에도 후지산에 스키를 타러 놀러 왔다는 부자, 애니메이션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무작정 일본어를 배우러 일본으로 날아왔다는 프랑스 내 또래 여성분, 30년 지기 친구들과 매년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는 캐나다 친구 무리들 까지 각자 그곳에 앉아있는 이유는 달랐지만 ,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뭔가 연결되는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의 장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번역기가 너무나도 잘 되어있는 세상이지만, 현지인과 현지의 언어로 소통하면 여행 속 경험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생각을 하였다. 비록 한자 하나 못 읽는 말뿐인 일본어이지만, 덕분에 일본 여행 중 백화점 점원 언니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인스타 맞팔까지 하는 친구가 되고, 도쿄 국립 박물관에서 일본어로 진행이 되는 큐레이션을 들을 수 있었고, 내가 먹는 음식의 재료에 대해 질문할 수 있었다. 다음학기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는데 프랑스어 열심히 공부해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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