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 2일 차, 카사블랑카에 사는 대학교 친구들이 마라케시로 왔다. 왜 이렇게 반가운지!!
친구들이 오후에는 멋진 레스토랑에 가자고해서 마라케시 교외로 이동했다. 다인이는 몸이 안 좋아서 숙소에 남았는데 너무 미안했었다 ㅠㅠ. 메디나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동양인이 거의 없고 여자도 많이 없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캣콜링을 해서 진짜 짜증 났다. 내가 아랍어를 못하니까 못 알아듣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뒤에 아저씨가 엄청 나쁜 말 했다고 전해줬다 ㅋㅋ. 싸우면 질 자신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
택시를 잡아 밖으로 이동하는데, 마라케시는 관광지라 그런지 사기꾼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 모로코 현지인들이랑 있는데도 미터기가 아니라 부르는게 값이더라. 관광객들이 택시 타기는 정말 어려운 듯...
마라케시 레스토랑 추천 Nouba Restaurant Marrakech
택시타고 20분쯤 달려 도착한 레스토랑 "Nouba". 정말 압도적인 규모에 깜짝 놀랐다. 아시아 퓨전 음식과 칵테일을 팔고 공연을 하는 식당으로, 평균적인 모로코 물가대비 5배 이상 비쌌다. 한국 고급 식당 정도의 가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낼 가치가 있었다.
Nouba Restaurant Marrakech · Zone de l, Bd Mohamed VI, Marrakech, 모로코
★★★★☆ · 음식점
www.google.com
커다란 온실 같은 홀에 각종 식물들로 데코가 되어있어 식물원 안에서 식사하는 기분이 든다. 무대가 정 중앙에 있고, 무대를 둘러싼 형태로 좌석들이 놓여있다.
내가 시킨 메뉴는 고추장 양고기 구이. 고추장 맛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친구들은 팟타이를 시켰는데 팟타이가 훨씬 맛있었다.
조명이 정말 예뻐 사진을 수백만장 찍었다. 화장실도 정말 고급스러웠다 ㅋㅋ
10분 간격으로 공연이 진행되는데 재즈 공연부터 서커스, 벨리댄스, 라틴댄스까지 각종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 퀄리티가 생각보다 정말 높아서,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질리지 않았다. 레퍼토리도 계속 바꾸어 집에 가기 아쉬웠다.
숙소로 돌아갈 때에는 택시 말고 우버 비슷한 어플을 썼다. 근데, 기사님이 식당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서 우리를 태워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모로코에서는 택시 앱 자체가 불법이라고 하더라. 걸리면 벌금이 세다고. 고급식당 앞에는 종종 경찰이 잠복해 있는 경우가 있어서 멀리서 태운 거였다. 심지어 모로코인 친구 하나가 앞자리에 타려고 하니, "넌 모로코인 같이 안 생겼어"라고 하며 다른 친구를 앞에 태웠다. 부부처럼 위장을 해야 한다나 뭐라나. 알 수 없는 세상이다.
마라케시 입생로랑 박물관, 마조렐 정원
밤에 속이 너무 안좋아 잠을 설쳤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집어먹어서인지 속이 너무 더부룩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후 며칠 동안이나 배가 부글거려 죽는 줄... 스위스로 먼저 돌아가는 다인이를 보내고, 나는 현지 친구들과 마라케시 마지막날을 즐겼다.
메디나에서 과일 주스를 하나 사먹었는데, 친구들이 아저씨랑 뭐라 뭐라 이야기하더니 저기 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게 해 줬다 ㅋㅋ 아저씨가 모자도 씌워주심. 파파야랑 망고랑 이것저것 간 과일 주스인데 진짜 맛있다.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니 맛보기 먹어보고 먹길 추천
마조렐 정원도 택시 타고 이동했다. 미리미리 예약을 안했더니, 가장 가까운 시간이 3시 30분. 예약을 걸어놓고 카페로 이동해 대기했다.
아래 웹사이트에서 예약하고 방문하세요!!
https://tickets.jardinmajorelle.com/Visite
E-Ticket - JARDIN MAJORELLE
tickets.jardinmajorelle.com
꽤 고급 카페에 갔다. 아침메뉴를 시켰는데, 전형적인 모로코식 식사.
입생로랑이 사랑한 도시, 마라케시. 마라케시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색의 영감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마조렐 정원의 코발트 색감은 정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색감이었고,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정원에 있는 식물들이 한국의 식물들과는 너무 달라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났다.
정원 옆에는 입생로랑 박물관이 있다. 파리에 있는 입생로랑 박물관에도 가본적이 있는데, 모로코 승. 사실 박물관 자체 만으로는 파리나 모로코나 그다지 볼게 많지는 않은데, 건물이 주는 압도감이 있었다. 모로코 전통 가옥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적색 벽돌 건물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내부는 30분이면 다 볼 수 있었고, 입생로랑이 모로코에 살던 시기의 스케치와 패션디자인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 불가로 사진이 없다.
입생로랑 박물관까지 관람하고,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마라케시에서 카사블랑카까지 기차로는 3시간 가량 걸렸다. 4인실이었는데, 모르는 아저씨가 한분 같이 타서 조금 뻘쭘했다 ㅋㅋ 다음 편은 카사블랑카, 라바트 여행 후기를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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