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 Chez Soi
가희 인생 맛집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부다페스트 식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지간히 맛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단독포스트를 쓰지는 않는데, 진짜 이곳은 포스트 5개를 남겨도 아깝지 않을 맛집이다. 위치는 부다페스트 도나우강 근처, 그랜드 마켓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5시쯤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다행히 출입구 앞 작은 자리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 뒤에 온 워크인 손님들은 전부 거절 혹은 9시 넘어서 방문 요청.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웹사이트에서 찾은 예약 정보는 다음과 같다. 후기를 읽어보니 최소 1-2주 전에는 예약하는게 안전한 듯. 휴무는 일요일과 월요일인 것 같다.
내부는 작지만 포근한 느낌이었고, 종업원 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애피타이저로 카프레제 셀러드와 식전빵이 나온 부분도 좋았다. 식전빵과 함께 나오는 버터가 진짜 맛있었다.
헝가리 푸아그라의 황홀한 맛!
하도 동물학대에 대해 말이 많다보니 마음 한편에 죄책감을 가지고 머뭇거리다가 주문했다. 가격은 한국돈으로 3만 원 조금 넘는 정도였다. 달궈진 무쇠 팬에 매쉬 포테이토와 손바닥 만한 푸아그라 두 덩이가 나왔다. 소스는 와인과 사과를 조린듯한 소스. 종업원 분이 각자의 그릇에 소분해 주신다.
첫맛은 돼지 간 같은 콤콤한 향과 몰캉한 선지 같은 식감에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씹을수록 이 황홀한 맛은 뭐지...?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입안에서 씹기 전에 사르륵 놀면서 버터 같은 풍미가 확 올라왔다. 매쉬 포테이토와 소스가 자연스레 어우러지면서 너무 맛있었다. 느끼할 때쯤 사과 조각이 상큼하게 입맛을 돋웠다.
처음에 뭤도 모르고 크게 한입 베어 물은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사라져 가는 조각이 아까울 정도. 진짜 이 메뉴는 꼭 시켜야 한다. 같이 먹었던 친구 왈. " 이 언니가 너무 당당하게 푸아그라를 시켜 야만인인 줄 알았으나, 한입 먹는 순간 그 생각을 한 나 자신이 후회스러워졌다. 괜히 수많은 논란 속에 살아남은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니언수프와 씨푸드 파스타
푸아그라 외에도 다른 음식들도 진짜 맛있었다. 어니언수프는 추운 날씨에 속을 달래기 충분했다. 특히 수프를 잔뜩 머금은 빵 조각들이 정말 감칠맛이 돌았다. 씨푸드 파스타는 구글 맵 후기대로 양이 정말 많았다. 평소 같았으면 둘이 이거 하나만 시켜도 충분했을 정도? 안에는 홍합, 오징어, 새우, 조개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국물이 많아 촉촉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맛 자체는 굉장히 훌륭했다. 가니쉬로 나온 레몬을 해물에 살짝 뿌리고, 페퍼론치노를 추가해서 먹으니까 가득 찬 맛이 정말 좋았다.
토카이 와인 후기
함꼐 매치 한 음료는 헝가리 고유 와인인 "토카이 와인". 당분이 매우 높아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와인과 다르게 금빛을 띤다. 첫맛은 상큼한 오렌지와 살구과실 향이 났고, 후에 올라오는 달콤함에 깜짝 놀랐다. 도수도 생각보다 높았는데 (8-10도) 달콤한 맛 때문에 술술 들어갔다. 식사랑 먹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느끼한 메뉴를 시켜서인지 입을 깔끔하게 하는데 좋은 느낌이었다.
후식으로 레몬소르베와 레몬 술이 나와 입가심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총 식사로 2인에 9만 원 정도 나왔다. 영수증을 보니 10% 정도 서비스 차지가 붙은 것 같기도 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맛과 서비스,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인 것 같다. 부다페스트에 간다면 정말 추천한다!
https://maps.app.goo.gl/Vfr9RcuPXZkmRbhv8
'스위스 교환 일기 > 2023 동유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자유여행] 프라하 숙소 추천/ 굴뚝빵 맛집 / 프라하 야경 감상 꿀팁/ 하벨시장/ 천문시계/ 저녁식사/ 체코 물가/ 프라하 꼴레뇨 (6) | 2024.01.08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