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속성 여행/ 10월 날씨
목요일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이번일정은 1박 2일 동안 암스테르담을 즐긴 후 밤 버스를 타고 브뤼셀로 넘어가 또 이틀을 더 보내는 것이었다.
여행은 시작부터 조금 쌔했다. 생전 숙취에도 토한 번 한적 없는데 공항에서 먹은 사과 때문에 체해 비행기에서 토하지 않나... 묘했다. 날씨도 진짜 레전드였다. 괜히 네덜란드가 풍차국이 아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우산을 필 수가 없을 정도로 바람이 너무 셌다. 바지는 진짜 무릎 위까지 다 젖었다. 그리고 가뜩이나 흐린 날에 해가 너무 빨리 져서 괜히 날이 짧은 것 같고 기분이 꿀꿀했다. 진짜로 유럽, 특히 북쪽을 가려면 9월 정도까지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내가 지금 지내는 스위스도 9월까지는 해도 쨍쨍하고 날도 너무 좋았는데 10월 딱 지나자마자 추적추적 온종일 비가 내린다. 어쩌다 해가 나면 후다닥 밖에 나가 일광욕하는 나를 보면 제법 유럽 적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이네켄 박물관
첫날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짐만 호텔에 두고, 하이네켄 박물관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했고, 가장 기본옵션으로 예약해 23유로, 3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예약하였다. 투어는 꽤나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하이네켄의 역사부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 양조장 구경 그리고 마지막에 맥주 시음까지 총 2시간 정도 걸렸다. 처음에 코인을 2개 나눠주는데 그건 마지막에 맥주 방에서 이용할 수 있고, 그 외에도 중간에 맥주 한잔을 제공한다.
첫날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짐만 호텔에 두고, 하이네켄 박물관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했고, 가장 기본옵션으로 예약해 23유로, 3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예약하였다. 투어는 꽤나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하이네켄의 역사부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 양조장 구경 그리고 마지막에 맥주 시음까지 총 2시간 정도 걸렸다. 처음에 코인을 2개 나눠주는데 그건 마지막에 맥주 방에서 이용할 수 있고, 그 외에도 중간에 맥주 한잔을 제공한다.
내가 맥주가 되어 공장을 투어 하는 느낌의 미디어 아트가 되게 재미있었다. 마지막의 맥주바는 세가지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일반 하이네켄, 하이네켄 실버, 무알콜이 준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속이 별로 좋지 않아서 무알콜을 먹어봤는데, 군고구마 향이 났다. 묘하게 맛이 있었던 것 같다.
하이네켄 박물관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고, 날씨도 너무 추워서 뜨끈한 국물이 먹고싶었다. 그 동네에 아시아 식당이 많았다. 양념치킨집이랑, 훠궈집은 줄이 너무 길어서 아무 라멘집에 들어갔는데 진심 유럽에서 먹은 모든 것 중에 가장 맛있었다. 진짜 순식간에 다 먹었다. 집 가는 길에 12유로에 간장치킨 8조각도 포장해 갔다. 역시 한 달에 한 번은 아시아 음식으로 배에 기름칠을 해줘야 ㅎㅎㅎ...
쟌담/ 쟌세스칸스/ 잔담 맛집
Amsterdam Region Pass를 사면 주변 지역까지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48시간권 기준으로 30유로 정도였다. 공항에서 키오스크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근데 그거랑 별개로 뭔가 암스테르담 기차역들이 다 미래세상 교통수단처럼 생겼다. 뭔가 유럽 와서 한국 국뽕이 점점 빠져서 조금 슬프다 ㅠㅠ
쟌담은 중앙역에서 2 정거장인가? 진짜 얼마 안 걸린다. 네덜란드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다. 근데 이게 전통가옥 느낌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막 만들어놓은 쁘띠프랑스(?) 느낌이 들어서 이질감이 들었다. 뭔가 꿈속의 이상한 세계에 온 느낌? 중간에 운하를 기준으로 양 옆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즐비해 있었다. 솔직히 뭐가 볼게 많지는 않아서 솔직히 1시간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Nest Style이라는 브런치 가게가 있는데, 외관도 내부도 너무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음식도 맛있었고, 특히 핫 초콜릿이 진짜 맛있었다. 추천추천!. (무엇보다도 주방 오라버니 얼굴이.. 와우... 개안되었습니다....)
잔세스칸스에서 쟌담을 가는 건 직항이 없었다.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기차에서 다들 지쳐서 졸다가 놓쳐서 진짜 고생고생 해서 도착했다. 너무 추워서 나는 중간에 치마 안에 바지도 껴입었다... 하... 진짜 친구들이랑 안 싸운 게 다행이었다. ㅋㅋ
잔세스칸스는 정말 풍차의 도시답게 바람이 강했다. 풀들이 진짜 바짝 누워있었다. 날씨가 안 좋았던 탓인지 그다지 감동도, 볼 것도 없었다. 다만 겁나 추울 뿐, 마을 자체도 엄청 조그마거니와, 작은 박물관들이 몇 개 있는데 안에도 전형적인 관광객용 박물관답게 볼만할게 별로 없다. 몸을 녹이려고 들어간 나막신 박물관은 사람이 바글바글해 걸을 수도 없어서 다시 나왔고, 주변에 있는 기념품 샵도 이쁘긴 한데 가격이 쩝... 가을 겨울 쟌세스칸스, 잔담은 비추.. 차라리 암스테르담에서 박물관 몇 개 더 갈 것 그랬다 ㅠㅠ
반고흐 미술관
쟌세스칸스에서 폭풍우를 뚫고 반고흐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하필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 피카추와 콜라보를 하고 있어서 11월까지의 티켓이 거의 다 매진이어서 못 갈 뻔했으나, 마이리얼 트립에서 예매할 수 있었다. 반고흐 미술관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지들도 투어 회사들 분으로 빼놓은 티켓들이 있으므로, 가고 싶었던 곳이 매진이라면 마이리얼트립, Get your guide 등 사이트들을 찾아보는 것이 꿀팁이다.
반고흐 미술관은 규모가 꽤나 컸는데 동선이 불편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전시가 이어지는데 내려오는 사람들랑 구분이 안 돼서 동선이 좀 꼬였다. 패관 시간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밀집 모자를 쓴 자상화, 해바라기, 꽃 피는 아몬드 나무, 고흐의 방 등 살면서 한 번은 본 것 같은 유명한 그림들이 꽤나 많았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수련을 봤을 때만큼 큰 감동은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마음에 와닿는 그림들이 많았다. 특히 한색과 난색의 조합을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거친 붓길이 세밀한 중 세화들과는 다른 감동을 주는 느낌이 들었다.
최악의 버스 대기
이지젯 연착은 수도 없이 많이 겪어봤지만, 플릭스 버스 연착은 처음이었다.
1. 제대로 갖춰진 버스정류장이 아니어서 다리 밑에 웅크려서 앉아일 수 밖에 없었고
2. 비는 폭풍처럼 내리고 있었고
3. 바람은 여전히 거세었으며
4.TBA로 도착시간이 떠서 어디 가서 앉아 있을 수도 없었고
5. 마리화나 피는 노숙자들 때문에 진짜 미쳐 버릴 노릇이었다.
한국이 새벽이어서 누구한테 전화를 걸지도 못하고... 진짜 너무 무섭고 추웠다. 플릭스 버스만 들어오면 고개 빼꼼 내밀기를 N번째 반복하고 난 후 1시간 반이 지나니 드디어 버스가 도착했고, 이미 8킬로의 가방과 젖은 신발로 영혼 가출 일보 직전이었다. 쓰러지듯 두 시간 자고 나니, 브뤼셀 북역에 도착했다. 브뤼셀 내 극악의 치안으로 유명한 북역+ 며칠 전 일어나난 테러로 신경이 잔뜩 곤두선 채 모르는 이탈리아 여학생과 같이 지하철을 찾아 탔고,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흘리며 방에 도착했다. 하... 돈 많이 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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