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지구 맛집 추천
아침부터 피카소 미술관이랑 마레지구 들린 후 원래 오르세 미술관도 가려고 했는데, 마레지구에서 발이 꽁꽁 묶이고 말았다. 왜 이렇게 예쁜 게 많은 거니 ㅠㅠ. 한국인 필수 코스인 메르시, 아페세 들려주고 가니랑 산드로까지 4시간을 넘게 구경하다 보니 2시가 넘어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혼자지만 미식의 나라 프랑스 답게 근사한 요리를 먹고 싶어서 근처에서 구글맵 평점이 가장 높은 식당에 갔다. 메뉴는 스테이크!
Robert et Louise
Robert et Louise는 피카소 미술관 근처 골목에 있고, 산드로, 마쥬가 있는 마레지구 거리에서도 10분내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점심시간이 제법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1층은 만석이었고 지하에도 두 자리 정도 남아있었다. 오히려 일층은 너무 좌석도 다닥다닥하고 시끄러운 느낌이었다면 지하는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바 느낌이 들었다. 근데 문제는 데이터가 안터져서 강제로 음식 맛에만 집중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스테이크 집에 혼자 와서 아주 어색할 줄 알았는데 바 자리로 안내해 주셔서 눈치 안 보고 맛난 혼밥을 즐길 수 있었다. 점원분들도 영어를 잘하셔서 주문하는 데에도 문제가 전혀 없었다.
가격은 파리 치고는 무난한 수준. 에피타이저 10유로 수준, 매인 스테이크가 20~30유로 수준이었다. 스테이크 종류도 소고기 티본, 립아이부 터 오리 콩피, 닭가슴살 등 엄청 다양했다. 그리고 대부분 양도 1인분에 300그램 정도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에스카르고 6개, 소고기 립아이 스테이크, 보르도 와인 한잔과 막판에 고기가 물려서 시킨 콜라 한잔까지 해서 45유로 정도가 나왔다. 한 끼에 6만 원을 태우다니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도 이 정도 나왔겠다 싶었다.
먼저 와인과 함께 에스카르고와 식전빵이 나왔다. 에스카르고를 이번 파리 여행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내스타일. 부드러운 골뱅이에 바질패스토랑 오일을 찍어먹는 느낌인데 묘하게 중독적이고, 빵이랑 같이 먹으면 너무 조화로웠다. 저 에스카르고 집는 집게 절대 필요 없겠지만 뭔가 가지고 싶었다. 파리 여행 도중에 진심 혼자 스무 마리는 먹은 것 같다.
10분정도 더 기다리니 립아이 스테이크가 나왔다. 샐러드, 감자튀김이 함께 곁들여 저 나왔다. 소스로는 고운 소금, 굵은소금, 후추, 머스터드가 함께 나왔다. 스테이크는 미디엄으로 시켰는데 진짜 부드러웠다. 특히 같이 준 머스터드가 별로 맵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입맛 돋우는 맛이어서 고기와의 조화가 진짜 좋았다. 유럽 교환 와서 느끼는 거지만 유럽 감자 정말 포슬포슬하고 맛이 있다. 스테이크를 무아지경으로 씹고 뜯고 맛보다 보니 슬슬 김치가 필요해지면서 확 물리더라. 300 그램이었는데 에스카르고에 식전빵에 고기까지는 무리였나 보다. 결국 콜라 한잔 뜯으면서 마저 다 먹었다.
스위스에서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맛도 없어서 외식을 한적이 몇 번 없었는데, 프랑스 와서는 매 식사가 진짜 너무 맛있다. ㅎㅎ 덕분에 텅장 되는 중. 그래도 혼자서 우아하게 고기도 썰고 와인도 먹고 하니까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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