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맛집 추천 Les Antiquaries
파리에서 교환학생 중인 친구가 이전에도 가봤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데리고 간 루브르, 오르세 주변 맛집 "Les Antiquaries".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출발해 슬슬 걸어갔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다 보니까 막상 루브르랑 오르세를 못 보기는 했지만 밖에서나마 살짝 구경해 보았다. 식당은 오르세 미술관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해 있다.
https://maps.app.goo.gl/XyBMTFfXbD2Fw8ELA
도착하니 줄이 조금 있었지만 5분 정도 기다리니 금방 웨이터가 배정되었다. 분명 자리가 여러개 있었는데 웨이터들이 식기류를 정리하는 엄청 시끄러운 자리에 배정이 돼서 조금 서운했다 ㅠ. 인종차별인가 문득 생각했지만 예약을 안 해서 그런 거리라.. 위안을 했다. 타국에 살다 보면 문득문득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나 피해의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나한테 불친절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불친절한 경우가 많고,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서비스에는 남들도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설령 진짜 차별이 있었을지어도 좋게 여행 와서 괜히 여행을 망치기는 싫으니 큰 피해가 없는 한 그냥 무시하는 듯하다.
여튼 Les Antiquaires의 메뉴는 위와 같다. 굴과 함께 전형적인 프랑스 요리들이 있다. 비프 부르기뇽을 추천메뉴로 적혀있었는데, 먹어본 친구가 맛이 없었다고 해서 시키지는 않았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굴과 양파수프 그리고, 오리 닭가슴살 구이.
메뉴 추천
굴은 웨이터 분이 추천해주신 Utah 굴 6개를 시켰다. (다른 굴들보다 만원 이상 비쌌는데... 추천해 줬을 때 좀 당황했다.) 가격은 무려 개당 6천 원. 진짜 손이 벌벌 떨린다. 외국인들 출연하는 국뽕 유튜브에서 석화 찜 보고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이해가 된다. 한국 굴 너무 싸다. 솔직히 말하자면 굴 자체는 한국에서 먹는 맛있는 굴 정도였다. 크기가 아주 크면 개인적으로 굴이 역하게 느껴지는데, 사이즈도 적당했고, 비린맛도 없이 달달 한 맛과 바다내음이 참 잘 어울렸다. 여기서 킥은 밑에 놓인 샬롯 식초. 샬롯 식초와 레몬즙을 살짝 올리고 한입에 와랄랄 넣으면 진짜 행복한 맛이더라. 여기다 화이트와인까지 살짝 곁들이면 크으... 그리고 버터 살짝 바른 빵을 먹으면 와... 진짜 행복했다. 한국에서도 양파 살짝 잘라서 식초랑 레몬즙에 버무려서 먹어봐야겠다.
양파 스프는 그냥 무난하게 맛있는 맛. 적신빵과 양파가 적절히 석인 수프에 치즈가 올려져 바짝 구워져 있었다. 뜨끈하니 속이 풀리는 맛이었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는 것 같은데 깊은 맛이 나는 게 꽤 신기했다. 집에 가서 만들어 봐야지?
오리고기가 진짜 맛있었다. 뭔가 미디엄레어 정도로 안쪽이 씨뻘겠는데,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입에 넣으니까 진짜 살살 녹았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안은 너무 부드럽고 진짜 파리에서, 아니 유럽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밑에는 와인을 조린 달달한 소스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과하게 달다고 느껴졌는데 그래도 고기랑 잘 어울렸다. 진짜 숨은 미친 맛은 옆에 놓인 감자 요리. 살짝 으깨진 감자와 크림이 섞였는데, 일반 매쉬드 포테이토보다 훨씬 고소하고, 달달하니 계속 들어갔다. 서양 배도 달짝지근하게 구워져서 나왔는데 의외로 맛이 고기와 잘 어울렸다. 오리고기 요리는 다시 스위스 와서도 계속 생각날 정도로 진짜 맛있었다! 추천 추천 ㅠㅠ
양파스프, 굴 6쪽, 오리고기, 와인 한잔 해서 총 76유로 10만 8000원 정도가 나왔다. 제네바 물가에 절여져서인가 왜... 괜찮게 느껴지지...? 문제다 ㅠㅠ 여하튼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진짜 맛있었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갔다가 주변 식당을 찾는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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