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재학자들의 예상은 틀리는 경우가 많은 것인가? 경제위기는 왜 예측하고 방지 하지 못했을까? 왜 금융시장과 기업투자는 변동성이 심한가? 이 모든 질문들은 결국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인가, 비합리적인 존재인가에 대한 논의로 귀결된다. 기존 경제학자들은 ‘합리적 기대’와 ‘효율적 시장’이라는 개념에 고착화되어 경제변동의 기저에서 핵심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역동성’을 고려하지 못했다. 인간은 실로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며 살아가고 비경제적이고 비합리적인 동기로 선택을 한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경제학의 평판과 신뢰도는 엄청나게 떨어졌다.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위기에 대처하지도 못했다. 이때, 로버트 쉴러와 조지 애걸로프는 거시경제학 전반에 걸친 반성과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애커로프와 쉴러가 완전히 새로운 이론을 들고 나온 것은 아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36년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이라는 책에서 경제에 내포된 불안정하고 일관성이 없는 요소와 사람들이 비합리적이고 불확실한 것과 맺는 독특한 관계를 일컫는 개념으로 야성적 충동 (Animal sprit)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1930년대의 대공황을 분석하며 사람들의 비관과 낙관의 심리적 변화로 인해 일어나는 경제변동에 주목하였다. 그러며 ‘인간의 의지는 추측하건대, 오직 ‘야성적 충동’의 결과로 이루어 질 수 있을 뿐이며 계산적인 이해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두 저자는 케인즈의 이론과 ‘야성적 충동’ 개념을 재조명하고자 하였고 이가 2008년 경제 대공황, 그리고 현재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거시경제적 현상들에도 유효하게 작용함을 밝혀내고 있다.
애커로프와 쉴러는 주류 이론이 가정하고 있는 ‘합리성’에서 벗어나 인간의 다양한 혹은, ‘이질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에게는 도움이 실질적으로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고 충분한 정보가 있다면 보험을 가입하거나, 실로 품질은 같은 물건을 더 비싸게 주고 사는 사람들의 비합리적 경제행위를 애커로프와 쉴러는 다섯가지 이유로 설명하고있다. 첫째, 자신감(confidence)는 앞으로 전개될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사회적 심리나 분위기를 뜻한다. 사람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상황의 좋고 나쁨에 따라 그들의 소비와 투자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경기변동이 일어남을 설명한다. 둘째는 공정성(fairness)은 경제적 결정에 있어 이득과 손해와 별개로 자신혹은 남이 처한 상황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것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임금결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다음은 부패(corruption)과 악의 (bad faith)이다. 기업가, 금융가들의 부채 그리고 회계부정사건, 금융피라미드와 같은 것들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쉽게 말해 사기를 치려는 사람도 많고 사기꾼들에게 당하기도 함을 의미하고 이러한 사건들이 거시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침을 의미한다. 넷째는 화폐착각(money illusion)으로 사람들이 명목변수와 실질변수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여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을 때 합리적인 선택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특히 책에서 설명하는 거시 경제학의 맥락에서 화폐착각은 특히 명목임금의 경직성과 비자발적 실업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끝으로, 이야기 (stories)는 사람들이 떠도는 이야기로 생각을 전개한 후 행동을 결정한다. 특히 정치가, 비즈니스맨, 경제학자 같은 사람들이 관련이야기를 하면 이에 경제 활동에 영향을 받음을 의미한다.
이후 애컬로프와 쉴러는 앞에서 설명한 야성적 충동의 개념과 경제현상에서 불확실성이 작용하는 원인에 대한 5가지 설명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거시경제 움직임에 대하여 가지는 여덟까지 의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1 왜 경제는 불황에 빠지는가?
2 왜 중앙은행이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는가?
3 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4 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장기적으로 반비례하는가?
5 왜 미래를 대비해야 할 저축을 비계획적으로 운용하는가?
6 왜 금융시장과 기업투자는 변동성이 심한가?
7 왜 부동산시장은 주기적인 부침을 겪는가?
8 왜 소수계의 빈곤은 계속 대물림 되는가?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쳅터에대하여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쨰로 제 3장 “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가”에 대한 논의이다 비 자발적 실업은 다수의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는 “왜 노동시장은 (일반 시장처럼) 요구하는 가격을 조금 낮추어도 거래가 바로 성리하지 않는가”라는 질문과 관련이 있다. 이 질문은 노동의 효율성 혹은 유효성으로 임금에 좌우 된다는 효율성이론으로 설명하고있다. 또한 기업이 초과임금을 주어 실업을 초래하는 이유로서 임금과 노동자의 만족도에대한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불황기에도 기업들이 시장 청산 수준보다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여 실업을 초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10장에서는”왜 미래를 위한 저축을 비계획적으로 운용하는가”라는 질문에대한 답을 하고 있다. 표준경제이론에서는 최적화를 추구하기위해 저축을 하고 생애주기가설에 따라 청장년층에 양의 저축을하고 노년에 저축을 한다. 저축의 결정이 최적화추구에 의해 이루어지어야한다면 사람들은 미래일을 예측하고 최적의 금액을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높은 편이고 노인의 자살률 역시 높다. 이는 사람들이 환경적 계기에 따라 저축할 수 있으며 사회보장제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충분한 저축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의 두질문과 나머지 여섯가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모두 야성적충돌로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야성적 충동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야성적 충동이 작용하는 세계에서는 (도리어 경제현상들이 완벽하고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경제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책은 정부가 야성적 충동이 공공에게 이득이 되도록 하는 적절히 통제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함을 말하고있다. 동시에, 정부가 배제된 경제에서는 고용률의 과도한변화와 같은 급격한 경기변동에 시달리고 금융시장에는 혼돈이 찾아올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시장경제는 여전히 우리의 경제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고 지침을 만드는 의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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